"로봇이 보고서 쓴다"…LG '스마트워크' 가속

'AI·빅데이터 혁신사례' 공유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유도


[ 고재연 기자 ]
LG그룹이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한 업무 환경 조성에 나선다. 계열사 간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새로운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LG는 8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AI,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LG AI 빅데이터 데이’를 열었다.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 사장 등 연구개발(R&D) 관련 경영진과 계열사 내 AI 개발자, 빅데이터 분석 담당자 등 6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계열사들은 AI, 로봇, 빅데이터를 통한 업무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LG전자는 사내 보고서를 대신 써주는 로봇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기존에 사람이 처리해야 했던 데이터 조회, 정리 등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로봇이 대신해 주는 것이 핵심이다.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영업, 마케팅, 구매 등 12개 직군 총 120개 업무에 이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 그 결과 월 3000시간 이상의 단순 반복 업무가 줄어들었다.

LG화학은 화학 신물질을 발굴할 때 연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한 AI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 플랫폼을 적용하면 AI가 스스로 기존 연구 데이터를 학습하고 예측해 적합한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추천해준다.

스마트 공장 플랫폼도 선보였다. LG CNS는 상품 기획부터 생산라인, 물류까지 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에 AI,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통합 스마트공장 플랫폼 ‘팩토바(Factova)’를 발표했다. 팩토바를 활용하면 시장 조사, 제품 스펙 설정, 설계, 시제품 제작 등으로 통상 6개월 이상 걸렸던 상품 기획 기간을 AI 빅데이터 분석과 가상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2~3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 LG전자 북미 세탁기 공장,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