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에 사격·피칭·농구·다트까지
"커플 데이트, 회식 장소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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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동구에 있는 체감형 스포츠 게임장. 대학생 최이슬(26)씨가 쏜 화살이 10미터 거리의 과녁에 날아가 꽂혔다. "선에 걸쳤으니 8점." 남자친구 박용준(30)씨가 말했다. "아, 이건 누가 봐도 9점이거든!" 최씨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눈치 빠른 매니저가 재빠르게 9점을 입력했다. 이날 경기는 최씨의 승리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회식, 데이트 문화가 변하고 있다. 스포츠와 아케이드 게임이 결합한 체감형 스포츠 게임이 도심형 테마파크로 주목받고 있는 것. 최씨가 즐긴 양궁 게임도 60평 실내 공간에서 이뤄졌다. 양궁은 물론 사격, 야구, 피칭, 농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동구 레츠팟 천호점을 찾았다. 레츠팟은 국내 체감형 게임 개발 선두업체 브이알스톰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다. 체감형 게임장은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VR방과 전자오락실이 결합한 형태를 띄고 있다. 기존 VR방과 차이가 있다면 스포츠 콘텐츠에 무게가 실려있다는 점이다.
매장 내부에 들어서자 '커플데이트&회식 후 필수코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양궁·사격·피칭·다트·VR·레이싱 등 7개의 게임이 있었는데 이용 방법은 간단했다. 카운터에서 이용요금을 결제하면 끝. 양궁의 경우 직원의 간단한 설명이 진행됐지만 5분을 넘기지 않았다. 사용법을 설명하는데 10분 이상 소요되는 VR방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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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장 인기있는 양궁 게임에 도전했다. 게임비는 4000원이다. 사격 방법과 채점 등은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한 사격을 위해 영점사격 3발이 무료로 제공됐다. 영점사격을 마치고 본 게임에 들어가자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3발씩 3라운드를 진행하니 한 게임이 끝났다. 약 15분이 걸렸다.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게 두 게임을 더했다. 활시위를 당기는 오른팔이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게임으로 넘어갔다.
두 번째로 사격을 체험했다. 야광 BB탄 총을 사용해 디지털 스크린에 있는 표적을 맞추는 방식인데 30발에 3000원이 들었다. 두더지 게임부터 크리스마스 트리까지 다양한 테마가 인상적이었다. 가스식 BB탄 총을 사용해 손 맛도 남달랐다. 군 생활이 떠오를정도다. 실탄 사격장과 같이 총구가 고정돼 있어 초등학생도 즐길 수 있었다.
이후 피칭, 농구, 다트, 레이싱 게임에 연달아 도전했다. 야구공을 스크린에 던지는 피칭이 특히 재밌었는데, 일반 피칭 게임과 달리 스크린에 타자가 나오고 공의 위치를 정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공 9개를 던지는데 2000원이 들었다.
농구, 다트, 레이싱 게임은 솔직히 전자오락실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트의 경우 함께 간 초등학생 조카가 가장 좋아했다. 맥주를 마시며 즐겼던 다트를 건전한 게임장에서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다트의 대중화에 기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약 2시간 동안 1만8000원을 지출했다. 함께 간 조카를 포함하니 3만원 정도가 나왔다. 1시간에 1만5000원 정도 하는 VR방과 비교해 조금 저렴한 수준이다. 차이가 있다면 각각의 게임을 결제하고 즐기니 여유롭다. 시간에 쫓겨 움직이지 않아도 돼 만족도도 높았다. 아내와 운동하러 왔다는 조성한(31)씨는 "TV로만 보던 양궁 등을 직접할 수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겼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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