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구시장 상점 258곳 중 127곳 신시장 입주 신청

입력 2018-11-09 18:36   수정 2018-11-0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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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舊) 노량진수산시장 수산물 상점 258곳 가운데 127곳이 신시장 입주 신청서를 제출했다. 수협이 단전?단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지 5일 만에 절반에 가까운 상인들이 신시장 입주를 결정했다.

수협은 9일 “이날 오후 5시까지 입주 신청을 받은 결과 구시장 상인 127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신청하지 않는 구시장 상인들은 더 이상의 입주 기회가 없다”며 “입주자에게는 지원책과 함께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수협은 신시장 입주자들에게 △1층 상점 면적 확대 △상점 재배치 추진위원회 구성 △내부 시설 개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협은 이달 17일까지 신시장 입주를 마무리한 뒤 구시장 철거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수협은 “신 시장의 조속한 정상화와 영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후 구시장 폐쇄 및 철거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미입주 상인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구 시장에 남은 상인들은 끝까지 항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공동위원장은 “당장 입주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며칠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일부 상인들이 신시장 입주를 결정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에 따라 2016년 3월 신시장으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일부 구시장 상인들은 임차료가 비싸지고 상점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며 이전을 거부했다. 수협은 4차례 명도집행이 잇따라 무산되자 지난 5일 구시장 내 상점에 대해 단전·단수를 실시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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