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ICO 회사 '퇴출' 나선 미국

입력 2018-11-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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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주, 불법 ICO 4건 제재 명령


미국 콜로라도주 증권국 규제당국이 기준에 미달되거나 불법 소지가 보이는 가상화폐 발행(ICO) 회사 4곳에 철퇴를 가했다. 주 단위에서 불법 ICO 회사 퇴출의 기준을 마련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발행된 콜로라도 주정부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퇴출당한 회사는 비트코인 인베스트먼트, 핑크 데이트, 프리즈마, 클리어샵 비전 등 4개 회사다. 모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되지 않았다. 해당 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신뢰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자 보호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 인베스트먼트는 7억달러(약 7915억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사라고 소개했으나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고, 핑크 데이트는 사업장이나 구성원마저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프리즈마는 ‘차익거래 봇’을 통해 일 최대 1.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했으나 이로 인해 발생하는 투자 위험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클리어샵 비전은 ICO를 할 때 투자자들이 스마트 계약이나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자신들의 지갑에 이더리움을 직접 전송하게 해 문제가 됐다.

콜로라도주 증권국 규제당국은 지난 5월 ‘ICO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투자자 보호 조치 미흡 등 불법 여부에 대해 대대적 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콜로라도 주에서만 12건의 ICO가 제재를 당했으며 그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콜로라도주는 이달 6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친(親) 암호화폐 주의자’로 분류되는 자레드 폴리스 하원의원이 주지사로 당선된 곳이기도 하다. 폴리스 의원은 2014년 미국 정치인 가운데 최초로 비트코인으로 정치 후원금을 받은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암호화폐 산업 분야의 규제 트랜드는 건전한 산업 육성”이라며 “폴리스 주지사도 암호화폐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건전한 시장 육성을 위해 불법 소지가 보이는 ICO 기업들에 철퇴를 가하는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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