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출고까지 2개월 넘게 소요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구입 ‘데드라인’ 이달 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HEV)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연료 효율이 좋고 부드러운 승차감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올해 말로 끝나는 구매 보조금은 밀려드는 주문에 사실상 동이 나 ‘막차’를 타려면 구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12일 자동차업계와 판매 대리점 등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는 현재 고객 출고 대기 물량이 3700여 대에 이른다.
남은 기간 내수 시장에 배정된 생산 대수는 월 1600여 대 정도다. 지금 계약해도 2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인도 받을 수 있다.
출고 시기가 내년 초중순으로 미뤄지면 하이브리드카 구매 시 받는 보조금 혜택(50만원)을 받지 못한다. 니로 하이브리드의 경우 ‘보조금 지원은 이미 끝났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기아차 대리점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감면과 추가 할인에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며 “특히 하이브리드카는 기름값 상승, 보조금이 끝나는 것과 맞물려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5년부터 하이브리드카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지급해 온 보조금을 올 연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매겨지는 취등록세와 교육세 등 최대 320만원에 달하는 세제 혜택은 유지된다.
구매 보조금을 챙길 ‘데드라인’은 이달 말까지다. 대상 차종은 기아차 K5·현대차 쏘나타·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이다. 지급 기준이 엔진 배기량 2000㏄급 이하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차종은 출고에 4주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늦어도 이달 안에는 구매 계약을 맺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는 정숙성, 경제성을 모두 잡으려는 소비자들이 선호한다”며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해마다 커지고 있어 막바지 계약이 몰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보조금 혜택 기간을 연장하는 등 탈(脫)디젤차 흐름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 3만9055대에 그쳤던 하이브리드카(수입차 포함) 시장 규모는 이듬해 6만2267대로 성장했다. 지난해엔 8만4684대 팔려 나갔다. 연평균 성장률이 47%를 웃돈다. 올 1~10월 누적 판매량은 7만1423대로 집계됐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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