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12일부터 휴전선 일대 11개 GP(감시초소) 시설물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9월 남북 합의에 따라 이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인 GP 11곳 가운데 10곳을 철거할 예정이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로 설치된 동해안GP는 보존한다.
군은 당초 폭파를 통한 GP 파괴를 고려했다. 하지만 굴착기를 이용한 철거를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비무장지대(DMZ) 환경 보존과 작업 인원의 안전 등을 고려해서다.
앞서 남북은 시범철수 대상인 각 11개 GP의 병력과 장비 철수를 전날 완료했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강원도 철원지역 GP 철거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김 총장은 "GP의 불가역적 파괴는 남북의 우발적 충돌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가장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라면서 "군은 남북 군사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정부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조치를 확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GP 철수에 따른 감시와 경계 등 군사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대책을 철저히 강구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