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인하가 주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제품 출시가 실적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오후 1시50분 현재 셀트리온은 전거래일보다 2만1500원(9.37%) 급락한 2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해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은 전거래일인 지난 9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2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36억원으로 44% 줄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2692억원의 매출과 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크게 밑돈 것이다.
매출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의 트룩시마 공급단가를 약 15% 인하해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수익성은 증설에 따른 1공장의 가동 중단과 트룩시마 및 허쥬마의 미국 출시를 위한 특허소송 비용 증가 등으로 악화됐다.
4분기 영업이익도 주요 제품의 공급단가 인하로 3분기 연속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줄어들 것"이라며 "3분기 44.8%를 기록했던 원가율은 램시마와 트룩시마의 단가 인하 등으로 46.3%로 높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훼손에 국내 증권사들은 잇달아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미래에셋대우(40만원→33만5000원) 현대차증권(33만원→29만원) 대신증권(31만원→28만원) NH투자증권(34만원→27만원) 신한금융투자(31만원→25만원) 등이 목표가는 낮췄다.
다만 이들은 셀트리온이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트룩시마 및 허쥬마의 미국 판매가 시작되면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는 이달,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이 원조약인 허쥬마는 다음달 미 식품의약국(FDA)의 판매허가가 기대되고 있다. 리툭산과 허셉틴 세계 매출의 절반이 북미 시장에서 발생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내년 미국 출시는 기대할 만한 요인이란 관측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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