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1거래일 연속 하락…트럼프 "유가 더 낮아져야"

입력 2018-11-13 06:16  


국제유가가 11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4%(0.26달러) 떨어진 59.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이다. 장중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방침을 밝히면서 장중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다시 꺾였다. 국제유가가 11거래일 연속 하락한 건 1984년 이후 34년 만이다.

국제유가는 미국이 대(對)이란 원유 제재의 예외조치를 인정하고 미국의 원유 재고까지 증가하면서 하락 압박을 심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고점 대비 20% 이상 내렸다. 이른바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석유산업전시회(ADIPEC)에 참석해 산유국들은 지난달보다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알팔리 장관은 전날 같은 곳에서 열린 OPEC 회원국과 10개 비회원 주요 산유국 장관급 회의에서도 "산유국끼리 합의는 안 됐지만 사우디는 다음 달부터 하루 50만 배럴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방침에 대한 공개적인 반대를 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라건대(Hopefully),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다.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OPEC에 대해 지속적인 공격을 해왔다. 지난 9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동 국가들을 보호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없으면 매우 오랫동안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들은 높은 유가를 계속 추진해왔다.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OPEC에 대해서는 '독점'(monopoly)이라고 주장하며 "당장 유가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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