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말라가는 중소 車부품업체…최종구 "유동성 지원 신경쓰겠다"

입력 2018-11-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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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서진산업 방문
자금난 빠진 완성차 부품업체 애로사항 청취
간담회서 금융권 역할 논의
"주력산업 구조혁신해야"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이 위기극복을 위한 유동성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3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서진산업 생산공장을 찾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금융권 지원을 약속했다.

최 위원장은 "11월부터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1조원 규모의 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했다"며 "주력산업의 구조혁신과 위기극복을 위해 금융이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력산업이 구조혁신을 하려면 민간 주도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관계부처와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진산업은 금융권이 지난 8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하면서 첫 투자대상으로 선정된 업체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로 차체 프레임, 금형, 휠, 데크 등을 생산한다. 841명의 직원을 둔 이 회사는 지난해 59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진산업 관계자는 "고객사 실적 부진으로 올해 부품 생산 물량이 작년보다 많이 줄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보다 매출 규모가 작은 현대·기아차의 2~3차 협력사들은 투자자금 및 기존 시설대금 상환,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1차 부품 협력사는 300여 개, 2~3차 협력사는 5000여 개, 일반 구매 협력사는 3000여 개에 달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지금 유동성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면서 "부품업체 위기설로 인해 조선업 때와 마찬가지로 금융권 대출이 쪼이고 만기연장을 거부 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는 이날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용·기술보증기금,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주력산업 구조혁신을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을 논의했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디지털화, 플랫폼 경제 같은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미중 통상갈등 등 주력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구조혁신의 노력이 이뤄진다면 현재의 위기상황은 주력산업이 재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달 자동차 부품업계와의 간담회에서 "금융권에서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영전망을 어둡게 보고 여신 만기연장이나 신규대출을 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지만 개별기업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같은 업종이라고 획일적으로 취급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달부터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에 제공하는 우대 보증 규모를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1조원 상당의 우대보증은 1~2개월 운용한 뒤 보증 규모를 키우고 프로그램도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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