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드론 활용한 재난 대비 실험 실시하는 도쿄

입력 2018-11-14 10:47   수정 2018-11-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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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등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드론을 이용해 주민 대피를 유도하는 실증실험이 도쿄에서 시행될 예정입니다. 재난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안전한 지대로 주민을 대피시키는데 드론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안내방송을 일본어 뿐 아니라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으로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드론의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대형 보험사인 손해보험재팬니혼고아는 도쿄 신주쿠구와 공동으로 신주쿠 주요 지역에서 드론을 활용한 재해대응 실증실험을 실시키로 했습니다.

도쿄주오공원 등 도쿄도청 인근 세 지점에서 드론을 날려 신주쿠 지역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기체에 장착된 스피커를 이용해 피난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실증실험을 통해 피난민 유도와 정보수집과 관련한 노하우를 마련한 뒤 다른 지역으로 적용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입니다.

드론은 공중에서 주민들에게 주변 주요지역 피해상황을 설명하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번 실험에선 드론에서 나오는 소리가 실제로 얼마나 잘 들리는지를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이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된다고 합니다. 앞서 2017년에 드론에서 나오는 소리가 잘 들리는 것을 확인하는 실증실험이 진행된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주변 상황파악, 대피유도, 재난방송의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고층 빌딩이 많은 신주쿠는 바람이 세고, 전파가 방해받는 지역이 많아 영상이나 음성 전달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드론 조작에도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이번 실증실험의 안내방송은 일본어 뿐 아니라 중국어와 영어, 한국어로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외국인이 많이 살고, 관광객 이용이 많은 신주쿠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조치입니다.

드론의 활용 범위가 단순하게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공상과학 영화 속 미래의 모습이 어느덧 상당부분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는 느낌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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