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고의 분식' 결론…"제약·바이오 영향 나쁘지 않을 것"

입력 2018-11-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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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낮고 2년 가까이 끌어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에 나쁘지 않다는 관측이다.

14일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위반 안건에 대해 회계기준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고의 위반했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 해임 권고, 과징금 80억원, 검찰 고발 등을 의결했다.

증선위의 이번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거래는 정지됐고,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는 분식회계로 결론났지만 증시에서 퇴출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5조원 규모의 분식회계가 적발됐지만 상장적격성 심사에서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상폐를 면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받아 1주일 만에 거래정지가 해제됐다.

상폐 여부를 결정짓는 실질심사가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의 투명성, 기타 공익 및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폐당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만 되지 않는다면 제약바이오주의 투자심리에 나쁠 것이 없다"며 "거래재개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오를 것이고, 업종 전체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폐된다면 제약 바이오뿐 아니라 한국 증시 전체에 대한 위험 요인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가 적절하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며 "이제와서 이를 뒤집으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돼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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