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오가 작품 속 설정에 대해 솔직한 견해를 전했다.
배우 김성오는 15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성난황소' 인터뷰에서 "솔직히 저에게 영화 속 동철과 같은 상황이 처해진다면 고민은 될 거 같다"며 "그런 부분 때문에 기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난황소'는 거친 과거를 청산하고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을 하던 남성이 납치된 아내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 '범죄도시'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시원시원한 액션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김성오는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동철(마동석 분)의 아내 지수(송지효 분)를 납치하는 기태 역을 맡았다. 납치 후 동철에게 지수의 몸값을 일방적으로 던지면서 갈등을 유발하는 캐릭터다.
김성오는 기태에 대해 "악당이지만 틀린 말을 하는 것 같진 않다"며 "과연 나한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상적으로는 사랑을 택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한 번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는 동철을 제외하곤 모든 가족들이 돈을 택한다. 기태의 돈가방을 받은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납치된 아내, 혹은 딸을 찾지 않는다.
김성오는 "촬영을 하면서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지 알파고에게 묻는다면 어떤 답변을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아마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선택을 하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기태라는 캐릭터는 악역이지만 분명 저의 모습도 담겨있는 것 같다"며 "전 개인적으로 적당히 나쁘고, 적당히 착하게 산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저의 요소들이 반영된 거 같다"고 캐릭터를 해석했다.
그럼에도 아내를 "색시"라고 칭하면서 애정은 감추지 않았다. 김성오는 "가족을 위해 하기 싫은 작품이라도 출연해야 하나 고민할 때도 있다"고 털어 놓으면서 가장으로서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성오는 "캐릭터를 고민할 때, 색시와 아이가 관여되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가족의 경제적인 부분을 위해 '싫은데 해야하나'라는 생각은 솔직히 한다. 그게 아빠의 일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성난황소'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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