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한 타이밍 맞춰 지배력 강화
≪이 기사는 11월16일(09: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자회사인 미래에셋대우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20%가 안 되는 지분율을 높여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연말까지 장내에서 미래에셋대우 주식 200억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16일 공시했다. 지난 15일 기준 한 주당 6880원인 미래에셋대우 주가를 고려하면 이 회사 지분 0.44%가량을 사들일 전망이다. 주식 매입이 완료되면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율은 기존 18.85%에서 19.29% 수준으로 높아진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대우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그룹의 주력인 이 증권사에 대한 의결권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율은 2대 주주인 국민연금(9.99%)와 3대 주주인 네이버(7.20%)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미래에셋대우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싼 비용을 들여 지분율을 높이기에도 좋은 기회였다는 평가다. 연초 1만1000원대였던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10개월간 37%가량 하락해 어느덧 6000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다만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대우 주가하락을 틈타 지분율을 대폭 높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신전문금융법상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할 수 있는 자회사 지분규모는 자기자본의 150% 이내로 한정돼서다. 지난 9월 말 기준 미래에셋캐피탈의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지분 비율은 140.4%다. 이 회사는 목표한대로 연내에 미래에셋대우 주식 200억원어치를 매입하면 이 비율이 142.8%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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