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 롯데백화점이 수학·통계학·컴공과 뽑는 까닭

입력 2018-11-16 10:15   수정 2018-11-16 15:54



(공태윤 산업부 기자) 11월 14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에 있는 롯데 빅마켓 6층 인재개발원. 롯데백화점의 2018 하반기 공채 면접이 있는 날입니다. 로비에는 샐러드 바를 비치해 면접자들이 언제든 먹을 수 있도록 했고, 커피와 고급차도 한켠에 놔뒀습니다. 면접 대기실에 들어가자 새소리 음향이 들리면서 가운데 곳곳에 커다란 나무 화분이 있었습니다. 송지홍 롯데백화점 채용매니저는 “면접으로 인한 긴장을 해소해 주고자 ‘힐링 숲속’컨셉으로 면접대기실을 꾸몄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도 지원했던 경험이 있는 한 수험생은 “지난해는 그냥 의자와 테이블을 쭉 비치해 딱딱한 분위기였는데 올해는 많이 달라져 놀랐다”고 말합니다.

실제 면접장도 조금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면접위원과 면접자의 거리를 멀리 두고 면접이 진행됐으나 올해부터는 그 거리를 좁혔습니다. 거리상으로는 1.2m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바로 코앞이죠. 롯데백화점측은 “면접이라기보단 대화를 통해 지원자가 우리 회사와 얼마나 적합한 인재인지를 판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테이블위에는 음료수를 놔둬 면접자들이 ‘목이 탈땐’ 언제든 마실수 있도록 했습니다.

복장도 자율복장으로 공지를 했으나 정작 당일 면접장에 청바지 차림의 자율복장을 한 지원자는 두세명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롯데백화점 김슬 채용팀 대리는 “취업 커뮤니티에서 서로서로 복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참석자의 80%는 캐주얼 정장, 20%는 정장차림으로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하반기 공채 면접 대상자는 60명이었습니다. 롯데백화점측은 면접비로 서울권은 5만원, 지방권은 6만원, 제주권은 12만원을 지급했습니다. 면접은 역량면접 60분, 프레젠테이션, 영어, 임원면접 등 네 종류였습니다. PT의 주제는 △2019년 창립 40주년 롯데백화점의 창립기념 마케팅 아이디어 △롯데백화점 앱 활성화 방안 △지금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적합한 롯데백화점 마케팅 △자신이 MD라면 입점시키고 싶은 브랜드와 이유는 등이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올 하반기 공채에서 모집분야를 △경영일반 △MD(상품기획자) △디지털 세 부분에서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여름인턴 12명 가운데 6명이 디지털직무 인력이었습니다. 이번 겨울 인턴채용에선 아예 디지털 분야만 뽑습니다. 전자·컴퓨터공학과 출신의 디지털 개발자와 통계·수학전공 출신의 빅데이터 마케팅 등 두 분야를 선발합니다. 내년에는 디지털 인력을 더욱 확보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디지털 분야 인력 채용은 △디지털 사업·기획 △디지털 마케팅 △빅데이터 등으로 더욱 세분화 됩니다.

롯데백화점은 좋은 인재를 볼수 있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 올 하반기에 서울대 빅데이터센터와 제휴를 통해 팀장급이상이 디지털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류민열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부문 상무는 “유통기업이지만 디지털 분야의 인재를 많이 뽑을 것”이라며 “수학, 통계학 등의 이공계 구직자들이 많이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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