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엽기 행각으로 물의를 빚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양 회장이 헤비업로더들을 관리하고 필터링은 허술하게 해서 음란물 유통을 주도한 '웹하드 카르텔'의 주범이라고 결론내렸다.
경찰 수사 결과, 양 회장은 2013년 말부터 최근까지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 음란물 등 5만2천여 건과 저작권 영상 230여 건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중에는 몰래카메라와 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 영상물인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도 백여 건이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통해 양 회장은 7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양 회장이 인센티브까지 주면서 헤비업로더를 관리했고, 필터링 업체를 소유하고도 필터링 효과가 높은 기술은 외면해 음란물 유통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양 회장 등은 특정기간 이뤄진 파일 다운로드양에 따라 업로더를 '우수회원'으로 선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또 업로더를 준회원, 정회원, 으뜸회원 등으로 나눠 수익률을 5∼18%로 차등지급하면서, 회원 자격을 유지하려면 매월 타 회원 요청자료 30건 이상을 업로드하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이런 방법으로 다량의 음란물 등을 올린 업로더 중에는 2억원 넘게 수익을 올린 으뜸회원도 있었다.
웹하드 업체 실소유주가 필터링 업체까지 소유하면서, 업로더를 관리하고 음란물 차단은 제대로 하지 않는 사이 음란물은 인터넷상에 여과없이 유통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최근 1년간 매출액만 550억원에 달했다.
또, 양 회장은 2015년 강원도의 연수원에서 임직원 8명과 대마초를 나눠 피운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직원 3명을 때리고, 직원 6명에게는 머리 염색을 강요하는 등 엽기 행각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양 회장 외에도 음란물 유포를 도운 임직원 19명과 업로더 61명도 추가로 입건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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