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 기자 ]
국내 최대 증권사 미래에셋대우가 투자은행(IB)부문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키며 전면에 내세웠다. 리테일(소매영업)부문 축소와 IB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대규모 조직개편도 예고했다. IB 역량 강화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 지배력 강화를 위해 200억원을 투입한다.
미래에셋그룹은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사장·각자대표)를 부회장으로 16일 승진 임명했다. 조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옛 보람은행과 하나은행 등을 거쳐 1999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미래에셋증권 IB 2본부장과 법인사업부문 대표 등을 지내며 IB와 법인영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1월 미래에셋대우 사장으로 선임돼 IB와 트레이딩·홀세일(법인영업)을 총괄해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조 부회장은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대우증권과 통합 이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며 “미래에셋대우가 두각을 나타내는 글로벌 부동산 투자와 초대형IB 사업을 이끌어 사내외 신망이 두텁다”고 설명했다.
김상태 미래에셋대우 IB1부문 대표(부사장)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9년 대우증권에서 증권맨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메리츠종금증권 IB사업본부장, 유진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등을 거쳐 2014년 대우증권에 복귀해 IB사업부문 대표를 지냈다.
미래에셋대우 출범 이후에는 IB1부문 대표를 맡아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기업금융 업무를 주도했다. 김 사장은 승진한 조 부회장을 대신해 IB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이번 승진 인사가 IB부문에 집중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통합법인 출범 이후 ‘아시아 최고 IB’를 기치로 IB 역량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개인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브로커리지(수수료) 사업이 시장 포화로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대체투자, 인수금융, 사모펀드(PEF)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도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에서 물러나 홍콩법인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을 맡으며 해외 투자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최경주 리테일·연금마케팅부문 총괄 대표(사장)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회장은 1962년생으로 전주대 무역학과 졸업 후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 미래에셋증권 홀세일부문 대표와 자산관리(WM)부문 대표 등을 지냈다. 미래에셋그룹을 대표하는 영업통으로 퇴직연금 사업과 법인영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미섭 글로벌경영부문 대표(부사장)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입사 후 브라질 법인 대표 등을 거친 글로벌 자산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미래에셋생명에서는 김재식 대표(부사장)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쳐 미래에셋생명에서 자산운용부문 대표 등을 지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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