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수영/양길성 기자 ]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多)주택자가 지난해 14만 명가량 늘면서 200만 명을 돌파했다. 정부가 지난해 8·2대책을 내놓는 등 부동산 규제를 강화했지만 다주택자 수는 전년(10만1000명 증가)보다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주택을 다섯 채 이상 가진 사람도 6000명 증가한 1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7년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주택 소유자는 2016년 1331만1000명에서 지난해 1367만 명으로 35만9000명(2.7%) 증가했다. 한 채만 가진 사람은 같은 기간 1133만2000명에서 1155만1000명으로 21만9000명(1.9%) 늘었다.
두 채 이상 다주택자는 2016년 198만 명에서 지난해 211만9000명으로 13만9000명(7.0%) 불어났다. 다주택자가 1주택자보다 가파르게 늘면서 전체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 비중은 14.9%에서 15.5%로 0.6%포인트 증가했다.
보유 주택 수별로 보면 두 채 보유자는 9만6000명 늘어난 166만 명, 세 채 보유자는 2만8000명 늘어난 27만2000명이었다. 다섯 채 이상 가진 사람도 10만9000명에서 11만5000명으로 6000명 늘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투자 또는 임대소득 목적으로 집을 산 다주택자가 늘었다”며 “고령화 추세에다 집값이 오르면서 임대소득 또는 투자목적으로 집을 산 다주택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시·군·구별로 다주택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구였다. 강남구 자가주택 거주자 14만4300명 중 22.0%(3만1800명)가 다주택자였다. 이어 서울 서초구(20.9%), 제주 서귀포시(20.6%), 세종시(20.6%) 순으로 조사됐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규제를 쏟아내더라도 향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매년 40만 가구 이상으로 쏟아질 전망이어서 다주택자 비중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수영/양길성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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