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연속, 감동적인 음악의 향연…한경닷컴 '신바람음악회'

입력 2018-11-16 21:31   수정 2018-11-21 13:41

장애 편견 나려버린 '소울플레이어' 연주
한경필하모닉 무대, 박수 이어져





어두웠던 무대가 밝아지면서 강렬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이 시작됐다. 그리고 2시간의 음악 축제가 이어졌다.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이 창립 19주년을 기념해 주최한 '제14회 한경필하모닉 신바람 음악회'가 16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홍석원 지휘자가 이끄는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카르멘 서곡'을 시작으로 소울 플레이어 이한결, 송우련, 그리고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윤혜리의 협연이 이어졌다.

풍성한 클래식 선율,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의 강렬하고 열정적인 풍경을 담은 1부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세계를 소개하는 2부로 구성된 음악회는 KBS홀에 모인 1900여 명의 관객들을 홀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오프닝 곡으로 연주된 '카르멘'은 프랑스 작가 P.메리에의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된 비제의 작품. 만들어졌을 당시엔 극의 내용이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혹평을 받았지만, 극적인 음악으로 지금까지 사랑받는 곡이다. 박지윤의 '달빛의 노래'에 샘플링 됐을 뿐 아니라, 광고와 영화를 통해 익숙한 곡이다. 귀에 친숙한 선율로 무대가 시작되면서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까지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그 집중도는 무대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완성도 높은 공연에 의미를 더한 건 협연자로 나선 소울플레이어들이였다. 홍석원 지휘자는 "이들의 수준높은 연주에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들도 깜짝 놀랐다"며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소울플레이어들을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6살때 발달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는 이한결은 씩씩한 걸음으로 무대에 등장, 아르방의 '카니발 오브 베니스'를 열정적으로 소화해냈다.

화려한 기교로 곡을 이끌었던 이한결은 극이 끝난 후에도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표정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공연에 앞서 미국 카네기홀에서 협연을 마쳤을 뿐 아니라 발달장애인 최초로 tvN '언제나 칸타레2'에 출연할 만큼 모자람 없는 실력이 주는 자신감이었다. 이한결은 일반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최고만 입학하고, 견뎌낼 수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사 과정인 예술사를 졸업했고, 현재 석사 과정인 전문사 1학년으로 재학 중이다.


자폐성 장애 2급인 송우련 역시 등장부터 연주, 퇴장까지 완벽한 바이올리니스트였다. 어떤 부분에서도 장애를 엿볼 수 없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현란하게 오가는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 작품21'의 1악장을 흔들림없이 연주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대에서 내려온 이한결, 송우련은 기자에게 "정말 즐거웠던 무대였다"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뿌듯한 미소를 보였다.

한국인 최초로 스위스 제네바 국제콩크루에서 3위에 우승하고, 현재 서울대 음대 부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플루티스트 윤혜리의 선택도 '카르멘'이었다. 오프닝이 오케스트라 연주에 집중할 수 있는 '카르멘'이었다면, 윤혜리는 플루트를 위해 보네가 편곡한 '카르멘 환상곡'을 선보이며 박수를 이끌어냈다.


2부엔 깊은 애수와 서정적인 정열이 공존하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 f단조 Op.36'이 펼쳐지면서 듣는 재미를 더했다. 광활하면서도 삭막한 시베리아 벌판의 느낌을 주는 제1악장과 러시아의 쓸쓸함과 강렬함을 담은 2악장, 매력있는 유머의 3악장과 박력이 넘치는 4악장까지 이어졌다.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앙코르"가 쏟아졌다. 박수도 수분동안 이어졌다.

이날 공연을 찾은 김진숙(58) 씨는 "감동과 의미, 재미를 모두 느낀 공연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특별한 음악회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창립 19주년 기념 ‘제 14회 오케스트라의 신바람 음악회’는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관하고 서울산업진흥원 하이서울브랜드가 후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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