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한 마디 상의없이 명품 지른 남편

입력 2018-11-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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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글을 함께 공유하며 소통해보는 [와글와글]. 이번 사연은 남편과의 돈 관리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 A씨의 사연이다.

A씨는 결혼한지 8개월 된 신혼이다. 두 사람은 맞벌이를 하고 있고 결혼 후 돈 관리는 A씨가 하게 됐다. A씨는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이었지만 나름대로 목돈을 모으기 위해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은 결혼 이후 돈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것에 불만이 있는 듯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용카드 내역을 확인했더니 명품 자전거 용품 210만원이 결제가 돼 있었다. A씨는 남편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고 남편은 "자전거 타는 게 취미라 구입했다. 술값도 아니지 않느냐"라며 반박했다.

A씨는 남편의 자전거 취미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하지만 210만원이나 고가의 취미생활 소비를 하면서 한 마디 상의도 없었다는 사실이 서운했다.

99만원 짜리 고가의 페달은 이미 집에 도착했고 나머지 부속품들은 며칠 내로 배송될 예정이었다. A씨는 페달을 보자마자 남편에게 당장 환불하라고 말했다.

A씨는 그동안 한 푼 두 푼 아껴가며 자신이 사고 싶은 것도 안사고 돈을 모았는데 혼자만 아둥바둥 산 것 같아 힘이 빠졌다. 그러다가 이참에 남편과 돈을 따로 관리해야 하는 생각까지 했다. 남편도 좋은 생각이라고 맞장구쳤다. 그 모습에 A씨는 더 큰 상처를 받았다.

또한 관리비나 생활비, 각종 가족행사 비용 등 공동으로 지출해야 할 품목이 너무 많았는데 그때 그때마다 돈을 따로 걷어야할 지 고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돈 문제로 인해 남편과 신뢰가 생길 것 같지 않아 슬픈 마음이 들었다. A씨는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내 분도 비싼 물건 하나 질러 버려요. 그래야 남편도 똑같이 서운한 감정 느낍니다. 당분간 과감히 써보세요. 상의 없이 그렇게 큰 돈 쓰는 건 부부 간 예의가 아니라는 걸 알려줘야 합니다", "옛날 어른들 말씀에 결혼해서 돈 관리는 각자하는 순간 부부 사이 멀어진다고 했어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비싼 걸 산 게 아니라 상의를 하지 않았다는 거죠. 아내에 대한 존중이 있다면 절대 그렇게 못합니다", "돈 관리 각자하면서 잘 사는 부부들도 많아요. 굳이 머리 아프게 기싸움해가며 공동관리 할 필요 없어요. 서로 맞춰주면 돈 관리 따로해도 아무 문제 없어요"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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