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삶이 이상하지 않은 시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가구 형태 중에 1인 가구의 비율은 28.6%를 차지했다. 향후 1인 가구 비율은 점점 높아져 2035년에는 34.3%에 달할 전망이다.
이른바 ‘나홀로족’이 증가하면서 ‘혼밥’(혼자 밥 먹기)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혼밥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혼술’(혼자 술 마시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불안정한 외식업계에서도 1인 고객 유치를 위한 창업은 늘어나고 있을 정도로 혼밥은 이미 사회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혼밥은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되도록 간단하고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선호하다 보니 영양상 불균형한 식사를 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라면, 도시락, 냉동식품 등이 혼밥 메뉴로 인기를 끄는 만큼 지방, 나트륨의 과다섭취도 잦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하루 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경우 비만 유병률이 34.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 위험도 높인다. 몸무게가 늘어난다는 것은 척추와 무릎 등 관절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년 홍콩대학 사마지스 연구팀이 체질량 지수와 퇴행성 디스크(추간판) 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 지수가 높을수록 디스크 질환에 걸릴 확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혼밥 비율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1인 가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들이 세끼 혼자 식사하는 비율은 76.5%로 가장 높았다. 척추·관절이 약한 노인들은 비만일수록 관절염 등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병행해 비만을 치료한다. 한약을 통해 몸의 불순물인 ‘습담(濕痰)’을 배출시키고, 침 치료로 기혈의 순환을 원활케 해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조절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먹는 양을 조절하면서 사골이나 뼈째 먹는 생선, 우유 등 칼슘 함유량이 많은 음식을 주로 섭취하고, 과일과 채소를 통해 비타민과 섬유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식이조절과 함께 기초대사량을 높일 수 있는 달리기, 수영,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주면 더욱 좋다.
‘음식이 보약’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현대인을 괴롭히는 각종 성인병과 근골격계 질환은 직·간접적으로 잘못된 식습관에 원인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혼밥이 꼭 당장의 끼니를 챙기기 위한 부실한 식사일 필요는 없다. 잘 챙겨먹을수록 건강관리가 수월해진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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