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유는 우선주 시장의 극단적 저평가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주가는 세계경제의 급속한 침체와 메가톤급 쇼크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하며 2008년 당시 수준까지 속락했다"며 "시총상위 30대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평균 가격괴리는 40.9%에 달하는 실정으로, 이는 보통주도 싸지만 의결권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우선주는 이보다 절반가량 더 싸단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3.5% 수준의 독일 우선주 가격 괴리율, 0.6%에 불과한 알파벳 A(의결권)와 C주(무의결권)간 가격괴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타깃 괴리율 10% 사수 발언 등은 한국 우선주의 극단적 가격괴리 완화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했다.
둘째는 우선주가 지닌 차별적 투자 메리트가 한층 더 강화됐다는 점이다. 2017년말 기준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2.48%였다. 보통주의 1.62%와 시중은행 예금금리 1.60%를 넘어서는 수치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중장기 트렌드로 자리잡은 주주친화적 재무정책 변화나 경제민주화법 및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선명성 개선 시도 등은 우선주 등 투자대안의 전술적 유용성을 지지한다"고 했다. 통상, 시장대비 우선주 상대주가 경로는 명목금리가 아닌 실질금리를 추종한다.
마지막은 보통주 대비 우선주 상대강도는 KOSPI 인덱스 방향성과 역행한다는 점이다.
그는 "시장 정체 또는 하락기에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우월한 투자성과를 기록했단 의미"라며 "그간의 행보와 달라진 점은 강세장에서도 보통주에 뒤지지 않는 성과를 시현한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우선주가 더 이상 틈새 내지는 소외시장이 아닌, 보통주 시장의 실질적 대항마일 수 있단 사실을 역설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 괴리율, 배당수익률, 유동성 제약 여부, 향후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 주가 변동성 등의 다섯 가지 요건별 평점화 과정을 실시해 삼성전자우 삼성화재우 삼성전기우 한국금융지주우 두산우 한화우 태영건설우 등을 투자대안으로 꼽았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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