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에 이어 트와이스가 일본 극우 세력의 표적이 됐다.
최근 일본 홋카이도 현의원 오노데라 마사루(小野寺秀)는 자신의 트위터에 "원자폭탄 티셔츠를 입은 BTS(방탄소년단)가 NHK '홍백가합전'에 안 나오게 됐다. 이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하나의 안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라는 글과 함께 다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다현은 '마리몬드' 브랜드의 티셔츠를 입고 있다. 이 브랜드의 매출은 한국 위안부 피해자들의 지원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삶에서 떠올린 꽃 패턴을 모티브로 하며서 피해자들을 응원하는 기업으로 아이돌 팬덤에서도 '조공'으로 많이 애용하는 착한 브랜드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노데라 마사루는 "트와이스 다현은 '위안부 여성 셔츠'를 입고 있다"며 "이 티셔츠 매출은 부적절하게 벌어지고 있는 한국 위안부 활동 자원금으로 쓰인다. NHK는 이런 반일 활동가를 '홍백가합전'에 출전시킬 것"이라고 적었다.
오노데라 마사루 의원은 자민당 소속 극우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오스데라 마사루 의원의 글은 일본 내에서도 화제를 일으키며 일본 대표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에서도 해당 이슈를 다룬 기사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방탄소년단 지민이 유튜브 리얼리티프로그램 '번 더 스테이지' 출연 당시 히로시마 원폭투하 사진이 그려진 티셔츠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 방송 하루 전 출연이 취소돼 논란이 됐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측은 "원폭 피해자들에게는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지만, 팬클럽 아미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살고 있는 '나눔의 집'에 후원금 1000만 원을 기부하며 반발의 뜻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일본 측의 행동을 문제 삼은 가수 김장훈의 발언까지 일본에서 대서특필 되는 상황에서 일본 내에서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트와이스가 극우 세력의 희생양으로 저격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었고, 일본 극우들이 '케이팝' 자체를 망치려고 한다"며 "가해자가 피해자들에게 뻔뻔하게 행동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는 극우 아이돌들이 판을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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