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年 2.6%에 月 복리'…저축銀 예금으로 퇴직연금 굴려볼까?

입력 2018-11-20 17:25  

우리銀, 최다 8개 예금 판매
국민銀, 3개 상품 최고 年 2.5%



[ 안상미 기자 ]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앞세워 연말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달부터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개인퇴직연금계좌(IRP) 등 퇴직연금에 편입할 수 있게 되면서 은행 예금상품보다 최고 0.7%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예금을 내세우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시중은행이 앞다퉈 퇴직연금에 편입할 수 있는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입 기간은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중에서 선택 가능하며, 금리는 12개월(1년) 기준으로 연 2.3~2.6% 수준이다.

가장 많은 상품을 구비한 곳은 우리은행으로 DC 및 IRP용으로 8개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예금을 마련했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직접 운용 지시를 내려야 하는 DC형과 IRP용 정기예금의 금리는 1년짜리 기준으로 연 2.4~2.6%를 제공한다. 이 중 드림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예금이 연 2.6%로 가장 높다. 이는 시중은행이 내놓은 퇴직연금 예금(연 1.88~2.01%)보다는 최고 0.7%포인트 이상 높다. 특히 시중은행 퇴직연금 예금은 단리상품이지만 저축은행 퇴직예금은 월복리 상품이라 실제로 받는 금리는 고시금리보다 0.03%포인트가량 더 높다.

국민은행에서는 자회사인 KB저축은행을 비롯해 3개 저축은행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중 페퍼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연 2.5%(12개월 기준)로 가장 높고, 21일부터 유안타·유진·대신 등 3개 저축은행 상품을 추가로 내놓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판매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하루 평균 20억원 이상씩 팔릴 정도로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신한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등 2곳의 퇴직연금 예금을 내걸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 국면임을 감안하면 가입 기간은 3년짜리보다 1년짜리가 더 좋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다만 저축은행 신용도가 은행보다 낮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때문에 예금자보호 대상인 5000만원 이하로 저축은행 예금에 가입할 것을 은행들은 제시하고 있다. 5000만원 이상 굴리려면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저축은행 중 신용등급이 A- 이상인 저축은행은 SBI, 대신 등이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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