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3·끝)
안녕하세요. 부동산시장의 핫한 이슈를 깊이 있게 탐구해보는 집터뷰, 이번 시간에도 여의도학파 전문가 모시고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모셨습니다.
2편에 이어서
▶최진석 기자
올해 집값이 아주 많이 올랐는데 왜 이렇게 오른 거죠?
▷홍춘욱 팀장
두 가지죠. 첫 번째, 금리를 막 인상할 것 같았는데 안 하고 있죠. 지난해 11월에 인상할 때만 해도 올해 연말 금리가 2% 밑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잘 없었을 것 같아요, 그쵸? 그런데 올해 아직 한 차례도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택시장 자체가 저금리 영향권에 속해있습니다. 두 번째는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들 중에서 우량 기업들, 코스피200이라고 200대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얼마나 났냐면 180조원 가까이였습니다. 그래서 세수 풍년이었죠.
▶최진석 기자
많이 벌었네요.
▷홍춘욱 팀장
2016년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였습니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니 기업들 입장에서 호황이 찾아온 것과 유사합니다. 국내 내수경제는 불황인 거 인정합니다. 그러나 상장기업의 이익만 보면 역대급 호황이 찾아왔거든요. 작년까지만 해도 월급 안 올려주고 인센티브 많이 안 줬습니다. 다시 불황이 올까봐.
국내 소득 상위 10%에 해당되는 상장기업의 정직원들이고 커리어 10년 이상이면 사실 소득기준으로 10% 안에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의 매수세까지 가세를 한 것이 서울 집값, 특히 서울 중에서도 인기지역 집값을 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신축에 대한 관심론이 드디어 나왔는데요.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축에 대한 열기가 왜 올해 더더욱 강해졌느냐, 소득이 높은 분들 입장에서 주거의 질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잖아요. 베이비붐 세대들이나 임대인들에 비해서 말입니다. 이 돈 가지신 분들, 소득이 증가하기 시작한 구매 여력이 있는 분들은 자신이 어디에 사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최진석 기자
내년 전망은 어떤가요?
▷홍춘욱 팀장
저희들의 경제전망에 속에서 보면 내년 강보합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같은 급등까지는 아니지만 강보합은 이뤄질 것 같다고 말이죠. 그렇게 보고 있는 이유는 현재 3분기까지 상장기업 이익이 나오고 있는데 역시 사상 최대입니다. 특히 금융권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일부 기업들의 이익들이 어마어마하게 나오면서 올해는 영업이익이 200조를 조금 넘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금리인상이 지연되고 있지 않습니까.
▶최진석 기자
내년에 집값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금리뿐인가요?
▷홍춘욱 팀장
하나 더 있죠. 수출 경기 아니겠습니까.
▶최진석 기자
그렇다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집을 사야 될까요, 말아야 될까요. 지금 고민이 되는 시기입니다.
▷홍춘욱 팀장
일단 하나 인정해야죠. 지난 10년 간 주택 구입의 적기는 지나갔다. 뇌동매매는 조심해야겠죠?
▶최진석 기자
어떤 매매요?
▷홍춘욱 팀장
뇌동매매라고 합니다. 천둥이 뻥뻥 치면 따라서 타는 그런 걸 말이죠. 그런 것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입니다.
▶최진석 기자
구매력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어떤 아파트를 사야 하나요?
▷홍춘욱 팀장
시대의 흐름이 소형, 직주근접, 그리고 대단지, 마지막이 뭐였죠? 신축입니다. 신축은 최근에는 엄청 비쌉니다. 아까 구매력 갖춘 분들이 올렸다고 했죠. 이 4가지 조건 중에 앞에 있는 우선순위에 해당되는 단지들을 살 수 있다면 구매하는 걸 추천합니다. 소형, 직주근접, 대단지, 그 다음이 신축인데요. 신축은 너무 비싸다면 앞에 열거한 조건에 맞는 순서로 사라는 겁니다. 이 순서 안에 있는 단지에 대해 자신의 구매 여력이 된다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최진석 기자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면 될까요?
▷홍춘욱 팀장
내년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불마켓(Bull market·대세상승장) 같습니다. 물론 이제 거래는 잘 안 되겠죠. 세금에다가 각종 조치들도 있으니까요. 아까 말씀드린 주택가격을 끌어올린 이유가 저금리와 수출 호조였는데, 여기서 만일 금리도 오르고 수출마저 잘 안되는 시기에 공급이 급증한다면…. 경제에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건 우리가 조금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조급하지 말자는 겁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2013년에서 2017년 사이가 제일 좋은 시기였고, 안타깝지만 그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는 겁니다. 조급해하면 투자에서 집니다. 조금 긴 흐름에서 보자면 철도 교통망을 비롯한 이런 간선 교통망들의 필요성들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죠. 시기는 지연될지언정 개발은 될 것 같다고 한다면 이런 광역 교통망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최진석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같은 것 말인가요?
▷홍춘욱 팀장
뿐만 아니라 신안산선이나 8호선 연장구간 같은 것도 있죠. 8호선도 건설되면 9호선처럼 급행이 도입된다고 합니다. 그럼 서울까지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곳들은 잠재력이 부각되겠죠. 꼭 서울만 고집할 게 아니라 향후 교통망 개선의 가능성이 있는 지역들, 그러니까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 못 한 그런 곳들 말고요. 땅을 파는, 계획의 가이드라인이 나와 있는, 그런 쪽으로 선별투자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최진석 기자
교통망을 보라는 거죠? 신중하게, 서두르지 말고.
▷홍춘욱 팀장
기회는 또 옵니다. 2018년의 이 무서운 상승세가 계속 간다고 보는 건 좀 너무 과한게 아니냐,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진석 기자
박사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키움증권의 투자전략팀장님 모시고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끝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촬영 이구필름 진행 최진석 기자 편집 민경진 기자 자막 전형진 기자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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