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성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21일 오후 4시22분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 신용등급에 ‘긍정적’ 전망이 붙었다. 채권 발행을 앞두고 수요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21일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뀐 기업은 2년 내로 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기여도가 커지면서 향후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반영됐다. 2015년 5841억원이었던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137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363억원으로 현대중공업지주 영업이익(1조253억원)의 81.5% 수준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금융당국의 현대오일뱅크 감리 결과에만 이상이 없다면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현대중공업지주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등급 상향의 핵심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서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글로벌 에너지업체 쉘과 합작해 세운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기업으로 분류하다 지난 6월 정정공시를 통해 관계기업으로 변경했다. 금융감독원은 이 처리가 적정했는지 감리하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 상향은 다음달 6일로 예정된 현대중공업지주의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대한 관심도 높일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오는 29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 감리 결과에 이상이 없다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차입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현대중공업지주 외 다른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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