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는 그녀’, ‘미스티’를 잇는 여성 중심 드라마가 온다. JTBC 새 금토드라마 ‘SKY 캐슬’이 욕망 덩어리 여성들의 삶을 블랙코미디로 그려낼 예정이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부유층 아파트 단지인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브라운관에 옮긴다.
‘캐슬퀸’ 한서진(염정아), 이수임(이태란), 노승혜(윤세아), 진진희(오나라), 그리고 VVIP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이 중심이 되어 대학 입시 최전방에 서 있는 상위 0.1% 엄마들과 VVIP 입시 코디네이터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품은 ‘신의 저울’, ‘각시탈’, ‘골든 크로스’ 등을 집필한 유현미 작가와 ‘대물’, ‘후아유’, ‘마녀보감’ 등을 연출한 조현탁 PD가 의기투합했다.
연출을 맡은 조 PD는 2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김서형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연기 신공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 “이렇게 모으기도 어렵다” 연기파 배우 총출동
작품에는 다양한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염정아, 3년 만에 복귀한 이태란, 다채로운 매력의 윤세아, ‘나의 아저씨’ 등에서 깊이 있는 연기력을 입증한 오나라,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김서형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정준호, 최원영, 김병철, 조재윤 등 이름만 들어도 쫀쫀한 연기 대결이 기대되는 배우들이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조현탁 PD는 "작가와 기획단계부터 생각했던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됐다. 순조롭게 출발했다. 현장서 일하면서 압도적인 연기력에 행복감을 느꼈다. 연출로서는 이 작품으로 이분들의 표정 연기를 극대화 해서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정아는 두 딸의 자녀교육도, 남편의 내조도 완벽한 서진은 SKY 캐슬 안, 그 0.1% 사이에서도 선망의 대상이지만 남들은 모르는 비밀을 숨기고 있는 한서진을 연기한다.
그는 "영화에서 했던 엄마 역할은 평범한 엄마였다면, 한서진은 굉장한 욕망덩어리 엄마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남편, 아이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라는 절실함을 가지고 생활한다. 극과 극의 성향이라 굉장히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극중 캐릭터와 염정아는 많은 부분이 맞닿아 있다. 의사 남편에 두 자녀까지. 캐릭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터.
이에 "초등학생 아이들을 두고 있어 입시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대본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미쳐 날뛰는'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내가 겪어야 할 현실이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더라. 최대한 이 사람의 인간적인 면을 찾아내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배우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염정아는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고. “연기를 다 잘 하지만 이 분들의 매력 또한 어느 정도 되는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시너지가 궁금했다. 실제 이웃, 친구가 된 것 처럼 잘 찍고 있다”고 말했다.
3년 만의 복귀작으로 ‘SKY 캐슬을 택한 이태란은 “그동안 너무 작품이 하고 싶었다. 대본을 읽으면서 흥미를 느꼈다. 수수하고 소탈한 캐릭터가 저와 좀 비슷하기도 하고, 인간적인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무조건 이 작품은 해야겠다는 강렬한 감이 왔다.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고 밝혔다. .
이어 동료 배우들에 대해 이태란은 "방송을 통해 뵀다. 볼 때마다 성격도 좋고, 꼭 만나고 싶은 배우들이었다. 제가 제일 마지막 캐스팅이라 얘길 다 듣고 반가웠다. 현장에서 부딪히니 느낌이 틀리지 않았구나라고 느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로열패밀리 승혜 역을 맡은 윤세아는 “이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이 기쁘고 영광이었다. 촬영장에서 장난꾸러기들인데 수다를 참으면서 신에 집중하려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현장의 호흡들이 작품을 통해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러블리한 쇼퍼홀릭 진진희 역의 오나라는 "평소 흠모하던 이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염정아 선배 이야기를 꼭 해야 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염정아 선배는 20대때부터 롤모델이었다. 팩트 체크를 하시면 증거 자료가 있다. 잘 보이려고 하는 말 아니다"라고 말했다. "극중에서도 선배를 따라다니는 캐릭터를 맡게 되어 내가 안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현장에서 언니가 저를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설레서 대사를 실수할 때도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염정아는 "몸 둘바를 모르겠다. 정말 고맙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VVIP 입시 코디네이터로 새로운 카리스마를 선보일 김서형은 "늘 치고 빠지는 캐릭터를 많이 했다. 잘 해주고 나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혹시나 그래야 하나 싶었지만, 모든 배우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도 안 했고 아직 아이도 없어서 입시 코디네이터와 사교육 등이 먼 이야기였다"며 "아직 많은 부분을 찾고 있지만 네 여자의 본성을 끌어내고 점령하기 위해 '블랙'을 생각했고, 저승사자 콘셉트를 잡게 됐다"고 귀띔했다.
◆ '품위녀'와는 달라…공들인 연출+표정 액션 '기대'
‘SKY 캐슬’ 속 여자들은 남편의 성공과 자녀들의 명문대 입시,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안겨질 자신의 명예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모두가 얽히고설킨 미스터리한 전개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고, 방심할 수 없는 코미디 장르가 더해질 예정이라고.
조현탁 PD는 앞서 방영된 ‘품위있는 그녀’와 비교에 대해 "상류층을 다룬 기존의 드라마들은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익숙한 비주얼이 있다”면서 “저희는 보여지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트 하게 럭셔리한 부분을 잡아내기 위해 그릇, 접시, 포크 등에도 공을 들였다. 작품 내용도 무겁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코믹을 담기 위해 배우들의 ‘표정 액션’ 부분을 엄청 강조하고 싶다. 이들의 전혀 다른 모습의 표정 액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나라는 "일어나서 항상 하는 게 얼굴 스트레칭이다. 표정을 잘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상위 1% 역할을 연달아 하게 됐다. '품위녀'와 '스카이캐슬'의 다른 점은 이혼 위기의 외로운 캐릭터였다면 현작은 남편도 있고 아이, 친구도 있다. 남편이 엄청 사랑해준다.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조 PD는 "수능이 최근 끝났다. 성적 때문에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런 비통한 죽음을 그냥 언제까지 더 보고 넘어갈 것인가, 그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미쳐 날뛰는 입시 현실에 대해 작가님의 자전적인 경험을 녹여낸 이야기라 진실되게 다가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나라는 “쫀쫀한 스토리와 화려한 연기력은 기본이다. 염정아 선배가 ‘선의의 경쟁’을 하자더라. 의상부터 화장까지 화려하고 아름답게 눈이 즐겁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윤세아는 “묵직하고 둔탁한, 충격이 큰 드라마”라며 “엔딩 후 진한 여운이 남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SKY 캐슬'은 ‘제3의 매력’ 후속으로 오는 23일 금요일 밤 11시 첫 방송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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