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기자 ] “한국 대다수 기업에서 정보기술(IT) 관련 부서의 역할은 현업 지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일종의 전산실 역할인 셈이죠. 정보기술(IT)과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 바꾸기 위해선 IT 부서가 전사를 이끄는 구조가 돼야 합니다.”
이철행 SK브로드밴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본부장(사진)은 22일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21일 열린 대한민국 데이터 품질대상에서 전사 데이터 분석시스템 ‘오션’으로 대상(과기정통부장관상)을 받았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DT본부를 신설해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실무에 적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데이터 분석시스템 ‘오션’은 데이터의 수집·분석·활용 등 통합 데이터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 본부장은 “기존에도 데이터 관리 솔루션이 있었지만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TV(IPTV),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통합되지 않았다”며 “어떤 데이터를 수집해 어떻게 활용할지 원칙과 체계를 만들고 이를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고객별 맞춤 콘텐츠를 추천하고 이용자에 따라 정교한 마케팅을 하는 데 사용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8월 기준 Btv의 전체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는데 상승분 가운데 30%는 고객 맞춤 추천 서비스와 마케팅을 통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오션’을 만들면서 전체 조직 구조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꿨다. 직군과 부서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에게 1박2일간 데이터 교육을 했고, 데이터 활용이 잦은 직원은 전문가 교육 과정을 듣도록 했다. IT 부서의 역할도 강화했다. 데이터·IT와 관련된 예산을 평가하는 권한을 DT본부가 갖게 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본부장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DT본부의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직원의 60%가량을 각 부서로 전진 배치했다”며 “앞으로는 전사 프로세스를 혁신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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