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니즈·증권가 생태계 변화 등 원인
국내 증권사 지점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점수 감소 배경으로 주식 거래 환경 변화, 인수합병(M&A)에 따른 증권사들의 최적화·효율화 작업 등이 지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영업점포(지점·영업소)수는 1104개로 집계됐다. 증권사 점포수가 정점을 찍었던 2008년 1863개 대비 68.75%(759개)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사 점포수는 꾸준한 감소 추세에 놓여있다. ▲2008년 1863개 ▲2009년 1479개 ▲2010년 1504개 ▲2011년 1487개 ▲2012년 1537개 ▲2013년 1399개 ▲2014년 1162개 ▲2015년 1110개 ▲2016년 1149개 ▲2017년 1114개 등이다.
우선 주식 거래 환경의 변화로 고객의 니즈도 진화한 점이 지점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변화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혹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해 주식 거래에 나서기 때문에 증권사 지점을 찾는 고객들은 자산관리 등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변의 지점을 합쳐 하나의 대형 지점을 개설하거나 계열사(은행)와 함께 입점해있는 형태의 지점으로 탈바꿈 해나가는 과정에서 지점이 줄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 거래 등 단순 업무로 지점을 찾는 고객들이 확실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지점을 찾는 고객들은 한단계 높은 수준인 자산관리 등을 원하기 때문에 증권사 역시 고객들의 니즈에 맞게 대형점포 혹은 복합점포로 합치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합종연횡에 따라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수년새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 등 증권사들이 합병에 나서면서 효율화 작업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강남지역에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같은 증권사가 위치한 경우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합병 전 같은 지역에서 경쟁을 하던 증권사가 통합되면서 한 지역에 여러 곳의 지점이 있는 경우가 불필요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효율화 측면에서 한 곳으로 합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형사 4곳의 대형점포와 복합점포 수는 3개부터 71개까지 천차만별이었다. KB증권은 WM복합점포(은행 결합)가 62개, CIB(기업금융+투자은행) 점포가 9개로 가장 많았다. NH투자증권의 NH금융플러스는 13개(전체 82개), 미래에셋대우의 IWC(복합 금융 솔루션 센터)는 7개(전체 점포 148개), 삼성증권의 금융센터는 3개(전체 82개) 순이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83개의 지점이 있지만 점포를 특화 시키지 않고 모든 지점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측의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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