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는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문이 비준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뛸 것”이라며 “영국 전체와 국민 모두를 위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브렉시트가 영국의 부활과 화해의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탈퇴와 잔류라는 꼬리표는 영원히 잊고 하나의 국민으로 다시 단결하는 순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EU는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다룬 브렉시트 합의문과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무역·안보협력·환경 등 미래 관계에 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마련해놓고 있다. 브렉시트 협상의 마지막 쟁점이었던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 있는 영국령 지브롤터 문제는 영국과 스페인이 양자회담을 통해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국과 EU는 이르면 다음달 초 브렉시트 합의문을 각각 의회에 제출하고 비준을 위한 동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영국에선 집권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DUP)뿐만 아니라 보수당 내에서도 반대가 계속되고 있다.
알린 포스터 DUP 대표는 지난 24일 전당대회 연설에서도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보수당)은 “경제적 혼란을 야기할 것”이란 이유에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거부했다. 이언 머리 하원 의원(노동당)은 “(메이 총리의) 서한은 완전한 허구”라며 “총리가 얼마나 필사적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년 3월29일까지 브렉시트 합의문이 비준되지 않으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게 된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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