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항생제 남용을 막으려면

입력 2018-11-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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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


“항생제를 자꾸 사용하면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나중에 큰 병이 왔을 때 고치기 힘들 수 있다.”

주위에서 많이 듣는 말이다. 항간에는 가벼운 감기 등의 질환에는 항생제가 포함된 약을 피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로 항생제를 꺼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정말 항생제는 그렇게 피해야 하는 약일까?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국가항생제내성대책위원회는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 100만 명에서 2050년께 연간 1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때의 연간 사망자 수에 해당한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한항균요법학회 주최로 열린 ‘항생제 내성 예방주간 전문가 포럼’에서는 “우리나라 항생제 처방률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특히 감기 질환 등의 항생제 처방이 여전히 높아서 정부가 항생제 다빈도 처방 병의원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항생제 처방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감염성 질환이 잘 낫지 않는 경우 환자와 의사 모두 항생제에 의존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흔히 쓰는 항생제를 대신할 ‘천연 항생제’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데 한약은 그 자체 기능으로 천연 항생 작용을 하고 면역 기능을 증강시켜 몸이 스스로 항생제 역할을 할 수 있게 유도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항생제 남용을 막을 대안이 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이렇게 항생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한약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이 중 다섯 종은 중국 의약품 매출 상위 100위권에 포함될 정도로 많이 팔린다. 특히 항생제 남용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감기 치료제 시장에서 한약 사용 비중이 매우 높다. 2013년 감기 치료 한약의 매출은 전체 감기 치료제 시장의 67.9%를 차지했다.

일본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생제를 투여해 장내 세균 균형이 깨졌더라도 한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장내 세균 활동이 정상화돼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약은 항생제 남용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건강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항생제만 쓸 것이 아니라 한약 등 다양한 처방을 병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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