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원금 39% 사라져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20일 오후 3시45분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지난 4월 OCI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가 수개월 만에 100억원을 웃도는 평가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원엔터프라이즈는 현재 투자 목적으로 OCI 주식 18만5320주(지분율 0.78%)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4월25일 OCI 주식을 주당 15만8000원에 총 292억원어치 사들였다. 하지만 지분 취득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7개월 만에 평가손실이 114억원으로 불어났다. OCI 주가가 지난 23일 기준 9만6100원으로 크게 떨어진 탓이다. 현재 보유지분 가치는 178억원 수준으로 투자 원금의 39%가 사라졌다.
태양광 발전용 부품 생산업체인 OCI의 주가는 지난 1월10일 18만6500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은 뒤 한동안 15만원 안팎의 가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 취득 한 달 뒤부터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해 10월엔 8만1200원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선 9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주력 제품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면서 올해 4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그동안 동원F&B 동원산업 등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과 상표권 수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왔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매출은 836억원, 영업이익은 556억원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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