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기자 ]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수에 나서는 일본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인수합병(M&A) 자문회사 레코후 자료를 인용해 “신사업 창출과 연구개발 능력 향상을 노린 일본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M&A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1~10월 일본 기업의 스타트업 인수 건수는 49건으로 지난해(46건) 수준을 앞질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3% 늘었다. 인수 총액도 전년 동기 대비 3.3배 늘어난 289억엔(약 2900억원)에 달했다.
2016년 이전까지 일본 기업의 스타트업 인수는 연간 20건 미만이었지만 지난해부터 M&A가 활발해지는 추세다. 올해 7월 야후재팬이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요리 동영상 사이트인 구라시루를 운영 중인 델리를 93억엔(약 933억원)에 인수, 자회사로 편입한 것이 대표 사례다. 다이이치제약공업도 첨단 의약품 개발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와테대의 의약품 연구조직인 바이오코쿤연구소를 인수했다.
이처럼 일본 기업의 스타트업 인수가 활발해진 것은 신사업 진출 및 기술개발 능력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벤처기업 인수를 선호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타트업 M&A 활성화가 새로운 우량 스타트업 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가 늘어나면 의료나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장기적인 연구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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