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한병화 연구원은 "영풍정밀은 관계사인 영풍과 고려아연 지분을 각각 4.39%(589억원)와 1.56%(1295억원)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다 이자지급성 부채가 없고 순현금 보유액이 약 44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유지분과 순현금으로만 매년 약 50억원의 배당과 이자수익을 낸다"며 "지난 23일 종기 기준 시가총액이 115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수익을 내는 보유자산(2324억원)이 시가총액의 약 두 배"라고 강조했다.
본업의 턴어라운드도 시작됐다는 것. 그는 "영풍정밀의 주력 제품은 산업용 펌프와 밸브인데 화학공장에 설치되는 내산성 펌프와 밸브 등이 주력 매출품"이라며 "글로벌 정유업체들이 전기차와 에너지소비효율 상승으로 인한 원유수요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국내 정유업체들이 올해 발표한 화학공장 투자액은 약 15조원을 웃돌아 사상 유래 없는 투자가 향후 2~3년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영풍정밀의 수주와 수주잔고는 올 2분기부터 상승기로 전환, 지난 3년간 수주액이 200억원을 넘기기 어려웠는데 올 2분기 23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도 203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영풍정밀의 수주잔고는 지난 2분기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급증했으며 3분기에도 384억원으로 82%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수주부터 매출까지 평균 6~9개월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세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 4분기에도 3분기에 이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84%)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영업이익 성장도 약 17%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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