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전자 김태섭 회장이 200억 원 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26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은 주가 조작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김태섭 회장은 허위정보를 흘려 주가를 조작하고 200억 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섭 회장은 '탈북가수'로 유명한 김혜영의 남편이다.
김태섭 회장과 김혜영은 프로레슬러 고 이왕표의 소개로 만나 2015년 6월 결혼했다. 김 회장을 만나기 전 두 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김혜영은 당시 6살 아들이 있어 망설이다 결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섭 회장이 운영했던 바른전자는 지난 1998년 2월 설립된 회사로 2002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바른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분야 SIP(System in a Package), CND(Connected Devices) 사업 등을 운영해왔다.
김혜영과 결혼 후인 2015년 말 바른전자가 설립 예정이었던 중국 장쑤성 내 메모리반도체 공장이 중국 국영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는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오면서 바른전자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했다.
검찰 측은 "김 회장 등은 중국 투자유치와 관련한 허위정보를 흘리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미실현 이익을 포함해 2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유 지분율이 5% 이상일 경우, 5일 안에 보유 상황·목적 등 내용을 금감원과 한국거래소에 보고해야 하는 의무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 퇴직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200억원 대 부당이익 혐의까지 불거지면서 김혜영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혜영은 평양연극영화대 연극배우과 출신으로 1998년 탈북했다. '반갑습니다', '휘파람' 등의 노래를 발표하며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또 드라마 '덕이',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뮤지컬 '팔도강산' 등에서도 활약했다.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과 결혼하면서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기회가 된다면 남편과 함께 저소득층 교육 기부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16년엔 동생 김순영과 함께 탈북민 중매서비스를 콘셉트로 하 결혼정보업체를 설립해 운영해 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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