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슈퍼펀드' 年수익률 7.9% 비결?…주식에 절반, 인프라 등에 분산투자

입력 2018-11-26 17:31  

중산층 재테크 리포트

대체투자 늘리는 해외 퇴직연금



[ 나수지 기자 ] 미국 호주 등 연금 선진국 투자자는 퇴직연금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다. 노후를 준비하려면 수익성이 높은 자산을 더 많이 담는 게 최선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잃지 말아야 할 돈이라는 생각에 퇴직연금을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으로 운용하는 한국 투자자와는 관점이 다르다.

26일 호주퇴직연금협회에 따르면 호주 퇴직연금인 슈퍼애뉴에이션(슈퍼 펀드)은 전체 자산의 51.3%(6월 말 기준)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31.5%만 채권이나 현금에 들어가 있다. 미국 투자자는 더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미국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미국 퇴직연금 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은 67.4%(지난해 말)다. 반면 한국은 퇴직연금 전체 자산 가운데 주식 등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8.4%에 불과하다.

주식 비중이 높다고 무턱대고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건 아니다. 글로벌 배당주나 가치주, 리츠 등과 같은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이 나오는 중위험·중수익 주식을 중점적으로 편입한다. 아울러 변동성이 큰 주식 자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자산을 고루 배분한다. 호주는 퇴직연금 자산의 13.5%를 글로벌 부동산과 인프라에 투자한다.

호주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최근 5년간 연평균 7.9%, 미국이 같은 기간 연평균 5.1% 수익률을 낸 배경이다. 한국 퇴직연금은 2.39%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근로자들은 연금 통장을 활용하면 적잖은 세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호주는 퇴직연금에 대한 소득세율을 평균 30%의 절반인 15%만 적용한다. 호주에선 연봉이 18만호주달러(약 1억4400만원)를 넘는 사람부터 45%의 최고세율이 적용되는데, 이들도 퇴직연금 통장을 활용하면 30%가량 세금을 줄일 수 있다.

퇴직자산 운용에 관심이 없는 근로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별도로 운용 방법을 지시하지 않아도 연금사업자가 고객 성향에 맞춰 사전에 정한 방법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는 디폴트옵션(자동투자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미국 호주 등을 벤치마크해 디폴트옵션 제도를 도입했다.

김성일 KG제로인 연금연구소장은 “미국 기업 사이에선 근로자가 성공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해 노후가 안정되면 직장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퇴직연금 교육을 사내복지의 하나로 보고 적극적으로 가입자 교육에도 나선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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