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안정 속 변화' 택해
[ 오상헌/좌동욱 기자 ] LG그룹이 전자, 디스플레이, 유플러스, 생활건강 등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부회장들을 유임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주회사인 (주)LG의 팀장급 임원 상당수를 교체하는 등 그룹 컨트롤타워에 대해선 쇄신 인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40세 젊은 총수’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이 ‘안정 속 변화’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27일부터 30일까지 순차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발표한다. 권영수 (주)LG 부회장을 비롯해 조성진(LG전자), 한상범(LG디스플레이), 하현회(LG유플러스), 차석용(LG생활건강) 등 5명의 부회장이 모두 자리를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부회장들이 이끄는 6개 핵심 계열사 가운데 지난 9일 신임 CEO가 내정된 LG화학(박진수 부회장→신학철 미국 3M 수석부회장)을 뺀 다섯 곳이 CEO 교체 없이 새해를 맞게 된다.
사장급 CEO가 이끄는 일부 계열사와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사장급 임원 중 일부는 교체될 전망이다. 구 회장을 보좌하는 (주)LG와 그룹 부사장급 이하 임원의 인사 폭은 예년보다 클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 국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구 회장이 노장 CEO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오상헌/좌동욱 기자 ohyea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