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코리아(대표 김동희)가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앱(응용프로그램) 기반 모바일 초음파 '루미파이'를 국내에 출시했다. 필립스 초음파 가운데 병원 전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첫 제품이다.
필립스코리아는 2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기기와 호환할 수 있는 초음파 '루미파이'를 공개했다. 2015년 미국에서 최초로 선보인 이 제품은 모바일 기기와 앱, 최신 초음파 기술, 정보기술(IT) 서비스를 결합해 의료진이 언제 어디서나 초음파 영상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한다.
루미파이는 트랜스듀서(의료 영상을 얻기 위해 초음파를 발생시키는 장치)를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기기에 연결해서 사용한다. 무게 100g 미만인 트랜스듀서는 촬영 부위에 따라 L12-4, S4-1, C5-2 등 3종류로 나뉘어 광범위한 진료 영역에 쓰일 수 있다.
트랜스듀서는 별도 배터리가 없이 연결된 모바일 기기의 전력으로 가동된다. 2~5시간 지속된다. 해상도는 응급상황에서 의사결정을 내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선명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필립스 관계자는 "고정형 초음파를 대체하는 제품이 아니라 새로운 용도의 제품"이라며 "의료진으로부터 엄격한 평가를 받아 영상 품질에 대해서는 자신한다"고 했다.
루미파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트랜스듀서를 모바일 기기에 연결한 뒤 루미파이 앱을 실행하면 된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iOS용 모바일 기기에도 조만간 호환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앱은 원격으로 협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의료진끼리 실시간으로 앱을 통해 초음파 영상을 공유할 수 있고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특정 부위를 표시하거나 병변의 길이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주석 달기, 영상 저장 기능도 제공한다.
필립스 관계자는 "의료서비스가 필요하지만 시공간적 제약이 있는 응급 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루미파이는 전 세계에서 연간 1만 대가량 판매되고 있다. 필립스는 대학병원을 비롯한 국내 의료기관에 매년 약 50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은 1500만~2000만원이다.
황규태 필립스코리아 초음파사업부 상무는 "주요 다국적 의료기기 회사 가운데 모바일 초음파는 출시한 것은 필립스가 처음"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든 의료진이 진료할 수 있게 돕는 초음파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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