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곤 체포는 괴상한 종교재판"

입력 2018-11-28 17:37  

닛산, 내달 17일 새 회장 논의


[ 김동욱 기자 ]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일본 검찰에 체포된 이후 처음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 연합) 소속 3개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린다. 곤 전 회장 체포를 두고 프랑스뿐 아니라 미국 등에서도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닛산과 르노 간 힘겨루기가 표면화될지 주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자동차 3사 지도부가 2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는 곤 회장 체포로 르노의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된 티에리 볼로레 르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참석할 예정이다. 사이가와 히로토 닛산 사장과 마스코 오사무 미쓰비시자동차 CEO는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르노가 일방적으로 닛산에 대한 의결권을 지닌 불평등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닛산이 양사 간 출자비율 조정이나 제휴내용 재검토를 모색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일본 측 희망대로 회의가 열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포스트 곤’ 시대의 닛산자동차를 이끌 후임 회장 선임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쿄신문은 “내달 17일 곤 전 회장의 후임을 논의하는 닛산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유럽 언론에 이어 미국 언론도 곤 전 회장 체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사설에서 곤 전 회장 체포를 ‘종교재판’에 빗댔다. WSJ는 “한때 닛산의 구세주로 칭송받던 경영인이 기소되지도 않은 채 구금됐고 변호사도 없이 조사받고 있다”며 “공산주의 중국이 아니라 자본주의 일본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법적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곤 전 회장의 각종 비리 혐의가 누설됐고 닛산과 미쓰비시자동차 회장직을 전격적으로 박탈당했다”며 “기괴한 종교재판 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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