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SSD 시장 공략
[ 좌동욱 기자 ] 삼성전자가 테라바이트(TB)급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을 시중가 대비 절반 가격에 선보였다. 급성장하는 SSD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삼성전자는 4비트(QLC) 단위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SSD 브랜드인 ‘860 QVO’ 시리즈를 다음달 세계에 차례로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8월 QLC 방식의 SSD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발표한 지 4개월여 만이다. 데이터를 처리하는 속도는 종전 3비트(TLC) 방식과 비슷하지만 저장 용량은 33%나 커졌다.
경쟁사들이 이번 발표를 보고 특히 놀란 것은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가격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4TB, 2TB, 1TB SSD를 각각 599.99달러(68만원), 299.99달러(34만원), 149.99달러(16만원)에 내놨다. 올 1월 출시한 같은 용량의 TLC SSD 인터넷 최저가 대비 32~44.3% 저렴한 수준이다. 올 1월 출고가와 비교하면 53~57%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반값 SSD를 내놨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쌓은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SSD와 같은 일반 소비자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반도체를 활용한 SSD는 처리 속도가 빠르고 안정성도 높아 자기디스크를 활용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맹경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고화질 미디어 작업과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가 늘면서 고성능 SSD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높은 신뢰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테라바이트급 SSD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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