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한은 1년 만에 금리인상, 다음 관건은 G2 정상회담

입력 2018-11-30 10:59   수정 2019-02-28 00:00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다음달 금리인상에도 금융 시장이 버틸 수 있는 바닥을 만들었다. 이제 관건은 다음달 1일(현지시간)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다. 갈등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30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미국의 금리인상 지속으로 한미 금리 격차가 커진 상황이라 시장에서는 인상을 예상했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확실시 돼, 이번에도 동결하면 격차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격차 확대는 금융 시장에서 해외 자본의 유출을 불러올 수 있다. 해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달러강세 및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장의 눈과 귀는 이제 아르헨티나로 향하게 됐다. 30일부터 이틀간 이뤄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양국의 무역갈등은 세계 경제를 침체시킬 것이란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에 도달한다면 세계 증시도 반등의 동력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은 휴전에 들어갈 것"이라며 "휴전만으로도 하락했던 주식 시장이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좋은 것은 양국 정상이 협상을 완료하고 서로 발효한 관세를 취소하는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고 미국이 내년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추가관세의 적용 시기를 늦춰도 나쁘지 않다. 합의 도출에 실패하고, 내년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최악이다. 이 경우 주식 시장의 충격도 불가피하다.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낙폭과대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지난달 증시 하락을 이끌었던 요인들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며 "현재는 적정가치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IT하드웨어 기계 화장품 등은 낙폭이 커 불활실성 해소 기간동안 투자매력이 높다고 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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