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일본, 첫 3자 정상회담 "세계 번영과 안정 위해 협력"

입력 2018-12-01 13:26   수정 2018-12-31 00:30

모디·시진핑도 회담…사우디, 인도에 원유 공급 확대 약속



미국, 인도, 일본 정상이 처음으로 3자 정상회담을 열고 세계 번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인도 PTI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첫 3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들 3개국 정상은 지속가능한 발전, 대테러 대응, 사이버 보안 등 여러 글로벌 이슈를 논의한 뒤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에 협력해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나라 간의 관계는 매우 좋고 튼튼하다"며 "우리는 많은 무역을 함께 하고 있고 무기 구매 등 국방에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세 나라는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 평화와 번영 그리고 안정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국 이름의 로마자 알파벳 첫 글자를 딴 단어인 'JAI'를 언급하며 "이는 힌디어로 성공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전략적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는 세 나라가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해나가는 데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도 "인도·태평양 지역은 물론 세계에 번영과 안정을 더 가져오는 데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국경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서 분쟁을 겪은 양국은 지난 4월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오는 10일부터 14일간 중국 청두(成都)에서는 군사대치로 지난해 중단된 양국 연례 합동 군사훈련 '핸드-인-핸드'(HIH)를 다시 실시한다.

아울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모디 총리와 만나 앞으로도 인도의 수요 증가에 맞춰 원유와 석유 제품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인도 언론이 전했다.

인도는 원유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원유 공급망 확보에 민감한 나라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한 뉴스 채널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엮어 모디 총리를 모욕하는 듯한 장면을 내보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크로니카 TV는 모디 총리가 탑승한 비행기가 착륙하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캐릭터 중 하나인 '아푸'의 모습을 함께 편집해 내보냈다.

이 화면 하단에는 '아푸 도착'이라는 설명까지 달렸다. 아푸는 심슨 가족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인도인으로 나온다. 인도식 억양이 심한 영어를 쓰며 인종차별주의자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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