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과 블록체인·빅데이터의 융합…인슈어테크 시대 열린다

입력 2018-12-02 16:03  

NH농협생명 내맘같은 행복이야기


금융서비스산업은 정보기술(IT) 업체에 의해 주도되는 급격한 변화 속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최근 글로벌 보험사들은 혁신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고 있다. 양질의 고객 기반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리스크 대비 수익 추정이 좀 더 정확해졌고, 고객의 비금융거래 데이터에 대한 행태 분석을 통해 보험사기 등 모럴해저드 예방도 쉬워졌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보험사는 보험료 산정과 인수업무 프로세스가 더 간편해지고 각종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별 맞춤형 특화 설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사용자의 신체 건강 정보 등의 축적 및 활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보험사는 사용자 생활습관을 분석할 수 있다. 인류의 가장 큰 사망원인이 전염성 질병이 아니라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비전염성 질병이라는 관점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건강정보 활용 및 생활습관 개선 등이 가져올 순기능이 많다. 고객으로서는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춘 합리적인 보험료율 적용이 가능해지고, 보험사는 사망 위험 개선으로 수익성이 제고되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고객의 건강과 유전자 정보 등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보안 관리가 이뤄질 것이다. 보험사 총보험료의 8% 정도가 보험사기 손실로 집계될 정도였지만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자동견적 및 보험사기 방지 시스템 등을 갖춰 줄여갈 수 있다. 고객의 질병·사고 데이터의 기초 구축과 함께 고객의 사물인터넷 기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한 추가 정보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의 보험 플랫폼 구축으로 보험사, 앱 개발자, 소비자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보험사는 서류접수 및 보험청구 등에 따른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고, 고객 민원업무의 신속·정확한 처리를 통해 고객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의 특징을 활용한 다양한 신상품 개발이 가능해지며 개별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기 쉬워진다. 반면 국내 보험사가 블록체인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적용하는 데 고정투자 비용이 큰 만큼 관련 범용 기술력을 갖춘 IT업계를 중심으로 B2B(기업 간) 거래를 위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국내 보험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의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새로운 기회는 분명히 있다. 보험사는 머지않아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슬림화된 사업비용으로 손익을 개선하고, 개별 고객으로부터 부여받은 더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 설계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고객은 나이, 성별, 직업, 병력 등을 불문하고 개인의 특수성에 맞춰 누구든지 원하는 보험 상품을 합리적인 금액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현창 농협 세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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