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兆 신도시 프로젝트 수주
리야드·제다 13건 용역 맡을 듯
[ 선한결 기자 ]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법인인 아카리아한미는 출범 1년 만에 상당한 성과를 이뤘습니다. 합작 회사로 첫해 이익을 내기가 어려운데 이미 매출 100억원을 넘기고 15억원 정도 흑자를 냈어요. 양국 기업이 협력한 덕분입니다.”
할리드 압둘라지즈 알아르파 아카리아한미 이사회 의장(사진)은 지난달 28일 이렇게 말했다. 아카리아한미는 건설사업관리 기업인 한미글로벌이 사우디 국영 부동산 개발회사 아카리아와 합작 투자해 설립한 사우디 현지 법인이다. 알아르파 의장은 아카리아한미의 올해 결산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아카리아한미는 지난해 11월 설립 이래 사우디에서 여러 개발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총사업비가 17조원에 달하는 신도시 개발 사업 ‘웨디안 프로젝트’의 총괄프로그램관리(PMO) 용역에 이어 관련 기반시설과 헬스케어지구 개발 등 개별 프로젝트 건설사업관리를 수주했다. 사우디 리야드·제다 지역 일대 13개 건설프로젝트 총괄건설사업관리 용역도 맡을 예정이다.
알아르파 의장은 “아카리아한미는 한국과 사우디 합작 회사로서의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가진 높은 수준의 기술에다 현지 기업의 자국 네트워크를 비롯한 시장 적합성을 두루 갖췄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느 나라나 대형 개발사업은 자국 기업에 맡기고 싶어 한다”며 “각국 건설사 경쟁이 치열해진 요즘 한국 회사 단독으로 진입하기가 어려운데, 아카리아한미는 합작을 통해 사우디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발을 넓혔다”고 말했다.
“한미글로벌이 먼저 파트너십을 제안했습니다. 2008년 이미 사우디에 진출해 20여 개 프로젝트를 진행해 평판이 좋더군요. 현지 기업 입장에선 협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건설관리 역량도 향상시킬 수 있어 합작을 결정했습니다.”
아카리아한미는 아카리아 지분이 60%, 한미글로벌 지분이 40%다. 경영권은 한미글로벌에 있다. 사우디는 외국 기업과 합작한 경우 자국 기업 지분이 60% 이상이면 현지 기업으로 인정한다.
그는 “합작법인은 양국 건설 인력과 문화 교류, 다른 외국 시장 진출 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아카리아 직원 6명이 서울을 방문해 프로젝트 관리 기술 역량 등을 배우는 워크숍을 연 게 그런 예다. 알아르파 의장은 “아카리아한미를 통해 양국 기술자들이 글로벌 역량을 갖추고, 양국 이외 다양한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