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될 때까지 79분을 뛰었다.
해리 케인과 투톱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토트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날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여러 차례 수비 실수를 일으키며 위기 상황을 연출했다. 전반 10분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토트넘 얀 페르통언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이를 아스널의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이 선제골로 완성했다.
실점 직후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골대 오른쪽에서 돌파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에 막혔지만 자칫 가라앉을 뻔한 토트넘의 분위기를 살린 팀의 첫 슈팅이었다.
전반 22분에는 골대 왼쪽에서 한 차례의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기록하는 등 손흥민은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토트넘의 전반 30분 동점 골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왼쪽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시작됐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찬 공을 에릭 다이어가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골대에 꽂아 넣었다.
손흥민은 후반 34분엔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돌파하다 수비수들과 충돌하면서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해리 케인이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토트넘은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은 후반 일찌감치 교체카드를 꺼내 들며 반전에 나섰고 작전은 성공했다. 후반 11분 오바메양이 교체 투입된 애런 램지의 패스를 받아 곧바로 동점 골을 쏘며 단숨에 분위기를 바꾼 것이다.
끌려가던 토트넘은 손흥민이 후반 22분 아스널 수비수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대 정면에서 또 한 차례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후반 29분엔 아스널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의 슈팅이 다이어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대로 빨려 들어갔고, 3분 후 아스널의 루카스 토레이라가 쐐기 골까지 넣었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뒤늦게 교체에 나섰고 손흥민은 루카스 모우라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그라운드 밖으로 나왔다. 토트넘은 결국 북런던 더비에서 패배했고 아스널은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영국 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7.5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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