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가타(新潟)현은 3일 서울 종로 한 일본 음식점에서 지역 특산물 행사인 ‘니가타 페어’를 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雪國)’에 나온 ‘눈의 고장’이 니가타 지역이다. 깨끗한 물과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니가타에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90개의 양조장이 있다.
이날 행사에서 니가타의 유명 ‘사케’(일본술)를 소개한 곳은 야히코 주조(?彦酒造)다. 니가타 최고(最古)의 신사인 ‘야히코 신사(?彦神社)’에 올리는 제수용 술을 만드는 주조장으로 알려져 있다. 1838년 양조장을 창업한 야히코 주조는 올해 180주년을 맞았다.
다이이 겐이치로 야히코 주조장 전무는 “100% 니가타산 쌀로만 빚고 있는 게 맛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며 “불순물이 섞이지 않는 ‘연수(軟水)’로 빚어 깔끔한 맛이 일품”이라고 설명했다.
술을 빚는 데 쓰이는 쌀을 직접 재배하는 집요함이 돋보였다. 참석자들은 장인의 손으로 만든 추기동기(鎚起銅器) 술잔에 야히코주조의 사케와 ‘와쇼쿠(일본 음식)’를 맛보는 니가타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와 함께 공방에서 100% 수작업으로 술잔, 주전자 등 동기(銅器)를 만드는 주조 기술 역시 니가타의 매력을 한껏 더해준다. 주조 공방 세이가도우 전후 1945년 창업한 이래 70년에 걸쳐 일본 최고로 꼽히는 추기동기만을 만들어 왔다.
종로의 한 일본 음식점인 동아리 본점(とんあり本店)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도쿠나가 유지 야히코관광협회(?彦?光協?) 선전정보부 부회장을 비롯해 다이이 겐이치로 야히코 주조 전무, 다케노 마사유키 다이욘 생산조합 조합장, 니기시타 료타 세이가도우(?雅堂) 주조공방 장인, 아베 테쓰야 니가타현 서울사무소장, 바이어, 인터넷 블로거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아베 테쓰야 소장은 “니가타는 ‘사케’ ‘고시히카리’ 등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오사카나 후쿠오카 등과 비교했을 때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전통 공예 추기동기 강연과 ‘사케 시음회’ 등을 통해 니가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정철/임락근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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