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윤계상, 우리말 지키기 대작전 '말모이' 어떨까

유해진·윤계상, '소수의견' 이후 3년 만에 재회
"우리 모두 성장했다"




유해진, 윤계상이 3년 만에 다시 뭉쳤다. 이번에도 두 사람을 묶은 키워드는 '사명감'이었다.

3일 영화 '말모이' 제작보고회에서 유해진, 윤계상은 "사명감을 갖게 됐다"며 영화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소수의견'에서 정의를 위해 함께 고군분투 했던 두 사람이 이번엔 우리말과 마음을 모으는 '말모이'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김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말모이'라는 제목도 사전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자, 주시경 선생이 남긴 최초의 우리말 사전 원고에서 따왔고, 극 중에선 사전을 만들기 위해 전국에서 우리말을 모으는 비밀작전을 지칭한다.

유해진은 '말모이'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을 때 '정말 우리 말이 소중하게 지켜왔구나, 지켜졌구나' 싶었고 우리 말을 지켜왔던 그분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봤다"며 "전체적으로 느끼기엔 순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윤계상도 "가장 마음을 움직인 건 '우리 말에 대한 사명감'"이라며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쯤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엄유나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건 사전을 만드는 것과 같다"며 "그래서 배우 캐스팅에 욕심을 많이 냈고, 유해진 배우는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염두했던 분"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윤계상에 대해선 "프로필의 출연작을 검색해본 적이 있는데 끊임없이 힘든 도전을 해왔더라"라며 "정환의 모습이 윤계상 배우가 도전하는 모습과 자연스럽게 겹쳐졌다"고 소개했다.

극중 김판수는 류정환을 만나 글을 깨우치고, 류정환은 김판수의 인간적인 면에 영향을 받는다. 극 중 두 사람의 호흡이 주요한 만큼 유해진과 윤계상의 재회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유해진은 "'소수의견' 때도 그렇고, '말모이'에서도 길게 만났다"며 "긴 호흡을 해서 그런지, 늘 있던 애 같고 편했다"고 전했다.

윤계상도 "'소수의견' 땐 유해진 형님의 위트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봤다"며 "'말모이'를 찍을 땐 판수의 세밀한 부분까지 다가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적으로 존경하는 배우"라고 밝혔다.

한편 '말모이'는 오는 1월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