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때문에 개미들 '눈물'…MP그룹, 코스닥 퇴출 위기

입력 2018-12-04 10:19   수정 2018-12-04 14:16

정우현·김태섭·윤재승 회장 등 오너 리스크發 주가 하락
"사회적 기업 대한 관심 확대…오너 문제, 주가 악영향 범위 확대"




오너 리스크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그룹이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간다. 정우현 회장의 횡령·배임이 시발점이 됐다. 최근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의 오너 리스크가 해당 기업 주가를 흔들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오너에 대한 자질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훼손시킨 않는 범위라면 주가는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기업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MP그룹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거래소는 15영업일 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폐 여부와 개선 기간 부여 등을 최종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코스닥 시장위가 결정을 받아들이면 MP그룹은 2009년 8월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9년 만에 퇴출하게 된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정우현 MP그룹 회장의 갑질에서부터 비롯됐다. MP그룹은 2000년대 후반까지는 피자업계 1위로 올라서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2014년부터 매출이 역성장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정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 가맹점 상대 보복 출점 등의 논란이 있었다.

결정타는 정 회장의 구속이다. 그는 지난해 7월 15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MP그룹은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오너 리스크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종합반도체 기업인 바른전자의 김태섭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허위 정보를 흘려 주가를 조작, 200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속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6일 바른전자는 17.61% 하락한 477원에 장을 마쳤다. 이튿날에도 1.05% 내렸다.

대웅제약도 오너 리스크로 주가에 타격 받았다. 8월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욕설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녹취록이 공개된 8월 27일 대웅제약은 전날보다 4500원(2.26%) 내린 19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날 윤 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다음날인 28일에도 2000원(1.03%) 내린 19만25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오너에 대한 자질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기업을 이끄는 오너에 대한 자질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너의 자질 문제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등 기업 펀더멘털에 타격을 주는 양상으로 번지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이 같은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갑질 등이 주가를 단기적으로 끌어내리는 부정적 이벤트가 될 수 있지만 실적 등이 뒷받침되는 기업이라면 주가는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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