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상 기자 ]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 에스티아이가 경기 용인에 2공장을 설립해 생산량 확대에 나선다. 김정영 에스티아이 대표(사진)는 지난 3일 기공식에서 “1공장의 생산 능력에 한계가 있어 주문을 받고도 직접 생산하지 못해 외주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년 10월 공장이 준공되면 더 많은 물량을 직접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주를 주던 물량도 직접 생산하면 생산 효율과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티아이는 수요 증가 덕분에 2016년 1774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2829억원으로 59% 늘었다.
1997년 설립된 에스티아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요한 다양한 화학약품을 공급하는 장치를 만드는 기업이다. 각 공정에 필요한 화학약품을 500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정량을 적시에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에스티아이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는 물론 중국 1위 디스플레이업체 BOE 등에도 생산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제2공장의 부지는 1만6529㎡(5000평)다. 제2공장에는 공장 천장에서 이동하는 대형 크레인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무거운 장비를 손쉽게 옮길 수 있고 이외에 공장 자동화 시설도 제1공장에 비해 강화할 계획”이라며 “반도체 제조 현장에 필요한 대형 생산설비를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개한 접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데도 에스티아이가 개발한 특수 생산설비를 적용할 수 있다. 자유자재로 접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생산 공정을 위해 맞춤 개발한 전문 생산설비다. 김 대표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쓰이는 생산설비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연구개발도 제2공장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