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상 - 대기업부문
[ 박종관 기자 ]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장(상무·사진)은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넥쏘의 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7회 다산기술상 대기업부문 기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3월 양산을 시작한 넥쏘는 한 번 충전으로 609㎞를 달릴 수 있는 친환경 수소차다. 시판되는 수소차 중에서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가장 길다. 완전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 내외다. 넥쏘는 현대차가 2013년 내놓은 세계 첫 수소차 투싼 ix FCEV를 잇는 모델이다. 김 상무는 2003년 현대차에 입사해 수소차 스택설계 파트장을 거치며 두 차량의 개발을 이끌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넥쏘의 최대 출력은 163마력으로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영하 30도에서도 시동이 걸려 추운 날씨엔 시동이 잘 걸리지 않던 기존 수소차의 약점도 극복했다.
수소차는 유해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 기능도 갖추고 있다. 수소차가 ‘궁극(窮極)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이유다. 넥쏘를 한 시간 운행하면 26.9㎏의 공기가 정화된다. 성인(체중 64㎏ 기준) 42.6명이 1시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넥쏘 10만 대가 2시간 동안 도로 위를 달리면 성인 845만 명이 1시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공기가 정화된다. 845만 명은 서울시 전체 인구의 86%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차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계획에 발맞춰 2022년까지 수소차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를 양산하고 있다. 현재 13종인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38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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