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지분은 지난 3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블록딜 처분
≪이 기사는 12월06일(15: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보유하고 있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154만여주를 장내매도했다. 금액으로는 약 1241억원 규모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장기투자하며 ‘우군’ 역할을 했던 테마섹이 올 들어 연달아 블록딜 및 장내처분에 나서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테마섹은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154만6285주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한 주당 평균 매각가는 8만234원으로, 약 1241억원을 현금화했다. 이번 거래 이후 테마섹의 지분율은 9.41%로 이전보다 1.12%포인트 낮아지게 됐다.테마섹은 100% 자회사인 아이온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투자하고 있었다.
테마섹의 지분 정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테마섹은 지난 3월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 주식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분했고, 지난 10월에는 셀트리온 주식을 추가로 블록딜했다.
2011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처음으로 투자하며 3대 주주까지 올랐던 테마섹은 지난 3월 290만주를 블록딜해 총 3151억원(한 주당 매각가 10만8654원)을 손에 쥐었다. 이번에도 장내매도에 나서면서 지분율이 3.26%포인트(지난해 8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스닥시장 상장 당시 지분율 12.67% 대비) 낮아졌다.
테마섹은 셀트리온에 2010년 2079억원을 투자했고, 2013년에는 셀트리온홀딩스 등으로부터 셀트리온 주식을 장외매수하는 방식으로 1459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셀트리온의 2대 주주였던 테마섹은 지난 3월 셀트리온 주식 224만주를 블록딜해 7542억원을, 지난 10월에도 362만5000주를 블록딜해 8954억원을 추가로 현금화하며 투자원금 이상을 회수한 상태다. 현재 테마섹의 셀트리온 지분율은 9.56%(1199만2794주)다.
시장에서는 테마섹이 추가로 지분 정리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동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테마섹이 셀트리온 주식 블록딜을 마무리했던 지난 10월23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8.19%(2만2000원) 급락했다.
한편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전날보다 3.31%(2600원) 하락한 7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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